- 철암세상 -

이 책은 일단의 건축가들이 1997년 5월에 철암을 처음 방문하고 1999년에 철암지역건축도시작업팀을 결성하여 본격적으로 철암지역을 찾은 이래 3년 반 동안 총 82회에 걸쳐 현지조사와 협의를 통해 얻어진 작은 결과이다.
그간에 우리는 철암의 도시현황에 대하여 전면적인 조사를 하였으며 4,000매에 가까운 사진을 촬영하였으며 1,000명이상의 사람들을 철암으로 안내하였으며, 철거지도를 만들고 수해현장을 기록하였다.
따라서 그 결과로서 만들어진 이 책은 그 자체로서 철암의 기록이다.
반면에 우리들 스스로에게 이 책은 도시와 건축에 대하여 닫힌 미학적 자율성에만 경도되었던 현실에 대한 반성문의 의미를 갖는다. 어떠한 도시와 건축도 미학적 자율성이나 계량적 공학이나 경제학만의 힘으로 홀로 설 수 없으며, 도시와 건축은 사람과 그들의 사회라는 문맥 속에서 의미를 갖는다는, 너무나 당연하지만 우리 모두가 무시하고 있는 가장 평범한 사실을 철암은 폐허로서 증명해주고 있다.

기획, 집필: 철암지역건축도시작업팀(주대관)
펴낸곳: 도서출판 포월
발행일: 2003년 4월